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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희의 핸드백이야기 프롤로그

10.01.2013

조명희의 핸드백이야기 프롤로그

조명희의 핸드백이야기 (프롤로그)
헤렌 HEREN 2013년 10월호
  Love Code 3 : Korea Touch  
  시간을 들려주는 '핸드백이야기'
 
한지와 삼베, 자개 등 한국의 전통 모티브를 활용한 독창적인 
핸드백으로 당당히 해외 유명 백화점의 명품 대열에 합류한  
자랑스허운 국내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스토리(stor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명희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삼청동에 위치한 그녀의 공방은 낡은 옛 한옥을 직접 다듬어 꾸민 사연만큼이나 따뜻하면서도 이국적인 감성으로 가득했다. 가야금을 뒤집어놓은 선반이나 절구통을 활용한 탁자에 유럽풍의 현대적인 의자가 매치되어 있는 식이다. "극단의 취향을 가지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전통 모티브에 애정이 있지만, 아주 키치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도 좋아하죠. 그 두 가지를 조합하고 재해석하여 현대에 맞게 제안하는 것, 그것이 제 디자인이에요."
조명희의 핸드백 브랜드 '스토리(Stori)'는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런던 리버티 백화점에선 3년 내내 액세서리 부문 베스트셀러로 뽑혔고, 독일 갤러리 라파예트에서도 명품존에 상당한 비중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07년 톱숍과의 콜래버레이션도 흥미롭다. 그야말로 칼 라거펠트, 빅터앤롤프 등 정상급 디자이너들과 합작했던 세계적인 브랜드가 아니던가. 지금도 스토리는 LA의 앤트로폴로지, 뉴욕의 버브 등 전 세계 15개국 유명 매장에서 매 시즌 폭넓은 인기 속에 판매되고 있다.
무용을 전공한 그녀가 디자이너의 길을 가게 된 건 오로지 패션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원과 이신우컬렉션을 거쳐 디자인 실장까지 지낸 그녀에게도 국내 시장의 척박한 현실은 언제나 넘지 못할 산처럼 느껴졌다. 결국 그녀는 더 큰 꿈을 위해 과감히 영국 유학길에 올랐고, 2001년 세인트마틴을 졸업하면서 자신의 브랜드인 스토리를 론칭했다. "한국인은 모두 카피에만 능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평소에 애착이 있던 한국적 모티브를 활용하되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창성과 실용성을 강조했죠." 스토리는 첫해부터 런던 패션위크와 유명 패션 전시인 '프리미에르 클라세' 등에 초청받으며 패션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라는 찬사가 쏟아졌고, 단 몇 시즌 만에 전 세계 유명 백화점들에 차례로 입점됐다.
오늘날 스토리는 '가장 한국적인 동시에 가장 세계적인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녀에겐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해외 명품 브랜드에만 집착하는 트렌드가 안타까워요.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랑받으면서 함께한 시간만큼 가치를 더한 제품, 그것이 바로 진정한 명품이자 헤리티지가 아닐까요? 이제는 한국에서도 진명한 명품 백이 나와야 할 때가 되었어요. 그리고 스토리가 그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ditor 윤정은 photographer 이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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