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 News 2017

헉! 이걸 말총으로 만들었다고요?  -현대적 디자인으로 부활한 말총공예 명품들  (오마이뉴스)

12.13.2017

헉! 이걸 말총으로 만들었다고요?  -현대적 디자인으로 부활한 말총공예 명품들  (오마이뉴스)

헉! 이걸 말총으로 만들었다고요

-현대적 디자인으로 부활한 말총공예 명품들

(2017.12.12 오마이뉴스)

 

(사진1) 2017공예트렌드페어(12.7~10 코엑스) 제주명품개발프로젝트 전시부스

2017공예트렌드페어에서는 희귀한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전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바로 제주의 말총을 활용해 만든 모자, 가방, 액세서리, 신발 8개의 작품들로 제주의 관모공예 무형문화재 장인과 패션디자이너 8명이 서로 의논하고 힘을 합쳐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었다. 개막날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손혜원 국회의원을 비롯한 문화체육위원회 국회의원들, 최봉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문경복 제주시문화관광체육국장 등이 전시 부스를 직접 방문해 작품을 관람하고 디자이너들을 격려했다. 전시를 본 관람객들도 “독특하다, 시크하고 아름답다, 한국적인 전통을 활용한 최고의 명품들이 탄생한 것 같다”는 등의 호평을 내놓았다. 전시 작품들을 먼저 감상해보자.

(사진2) (좌우) 말총 가방

 왼쪽은 말총을 폭넓게 짜서 전면에 크게 배치한 쇼퍼백이다. 제주 원시림의 숲과 가을 하늘에서 보여지는 층위있는 구름들의 색깔을 그라데이션의 디자인으로 표현해 자연의 깊이와 시크한 시각적 감성을 자아낸다. 재료는 강순자(총모자장), 디자인과 완성품 제작은 조명희(가방디자이너)가 맡았다.

오른쪽은 머리에 띠를 두르는 방식으로 쓰던 망건짜기 기법으로 만들어진 폭이 좁은 편자와 서양의 태피스트리(tapestry) 기법으로 짠 재료를 결합해 만들어진 피드백(망태가방)이다. 제주 바다의 수평선에서 펼쳐지는 노을의 생동감과 평온함을 디자인적으로 풀어냈다. 재료는 강전향(망건장), 디자인 & 완성품 제작은 조명희(가방디자이너)가 맡았다.   

(사진3) (좌) 말총 모자, (우) 대나무양태 모자

 왼쪽은 말총으로 짠 재료를 모자에 테를 두르고 깃털 옆에 말총을 길게 늘어뜨려 장식한 심플함이 돋보이는 중절모이다. 카우보이 모자처럼 보이는 맨윗부분의 플렉시블함과 적당한 각도와 폭을 가진 챙으로 기능성과 모던함을 더했다. 재료는 강순자(총모자장), 디자인과 완성품 제작은 박남규(모자디자이너)가 맡았다.

 오른쪽은 제주의 노을빛이 얼굴에 수를 놓는 이미지를 모자의 형태에 투영한 여름용 모자다. 대나무를 실처럼 얇게 오려낸 대오리의 질감과 대나무의 노란 속살을 약간 성기게 엮어서 적당한 그늘과 시원함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재료는 장순자(양태장), 디자인과 완성품은 박남규(모자디자이너)가 맡았다.

 (사진4) (좌) 말총레이스 롱부츠, (우) 말총태슬 샌들

 왼쪽은 높이 50센티에 달하는 롱부츠로 종아리의 뒷쪽을 수직으로 파낸 부분에 탕건 재료를 결합시켜 만들었다. 여성이 롱부츠를 신었을 때 망사 스타일의 탕건 재료를 통해 비쳐지는 살색의 관능미와 더불어 짙은 구름 사이로 들판을 힘차게 달려가는 말의 역동성까지 표현했다. 재료는 김혜정(탕건장), 디자인과 완성품 제작은 장희주(신발디자이너)가 담당했다.

 오른쪽은 말이 가진 활동성과 생동감을 코르사주(corsage) 태슬 장식으로 앞부분에 임팩트있게 강조한 여름용 샌들이다. 편자 기법의 밴드와 뒷쪽의 샌들의 굽에도 격자형의 패턴을 넣어 세련미를 더했다. 재료는 강전향(망건장), 디자인과 완성품 제작은 장희주(신발디자이너)가 담당했다.

(사진5) (좌) 대나무 크리스탈 목걸이, (우) 말총 주얼리 액세서리

 왼쪽은 대나무를 얇게 오려내서 만드는 양태기법으로 만들어진 재료를 레이스처럼 아래로 길게 늘어뜨리고 그 위에 반짝이는 섬유와 크리스탈과 황동의 장신구를 결합한 목걸이다. 옐로우 톤의 대나무와 황동에 화려한 크리스탈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디자인이다. 재료는 장순자(양태장), 디자인과 완성품 제작은 이일정(주얼리 디자이너)가 담당했다.

 오른쪽은 오리지널한 탕건 위에 크리스탈 레이스를 테를 둘러 결합한 헤드피스(headpiece)로 머리에 착용했을 때 간결함과 화려함이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최대한 느껴지게 고안된 작품이다. 재료는 김혜정(탕건장), 디자인과 완성품 제작은 이일정(주얼리 디자이너)가 담당했다.

 (사진6) 올해 8월에 제주에서 열린 관모공예 명품개발 워크샵

 이 작품들은 올해 7월부터 6개월간 디자이너들과 장인들이 제주에서 만나 공방 견학, 워크샵, 디자인 토론 등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장인들은 디자이너의 디자인에 맞춰 재료를 제작했고, 디자이너들은 장인들의 말총과 대나무 제작기법과 스타일을 고려해 패션 액세서리를 디자인하고 최종 완성품을 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7 지역공예마을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했고, 제주에서는 제주명품공예인협동조합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제주시에서도 후원했다. 장인들과 디자이너들의 작업과정과 인터뷰는 유튜브에서 검색(제목:2017제주관모공예명품화사업)하면 감상할 수 있다.  

(사진7) (좌) 조명희 가방디자이너, 상품개발 컨설턴트, (우) 한소라 제주관모공예명품개발프로젝트 매니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분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전시 3일째인 9일 밤 제주 관모공예의 전수 조교들과 디자이너들이 만나 나눴던 간담회의 주요 내용을 이곳에 옮긴다. 실무를 담당했던 한소라 프로젝트 매니저의 말을 먼저 들어본다. “이 사업은 쉬운 사업이 아니었다. 장인분들은 평생 해오신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을 처음에는 잘 이해를 못했다. 그래서 관모공예 전수조교인 그분들의 따님들과 대부분 소통을 했다. 따님들이 어머니들과 디자이너들의  중간에서 협업에 대해 이해를 시켜가면서 차근차근 일을 진행해왔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뿌듯하다."  

 (사진8) 디자이너들의 스케치와 상품개발 과정

전통의 기술과 현대적인 디자인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는 소감들이 이어졌다. 탕건장 이수자인 김경희씨의 말이다. “탕건을 짜는 어머니(김혜정 탕건장)는 평생 탕건을 짜왔지만 그걸 원래의 모양대로만 짜고 쓰는 걸로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이일정 디자이너가 그것을 뒤집어서 머리에 쓰고 보석들을 결합한 액세서리를 만들어냈다. 너무나 놀랍고 신기했다. 어머니께서도 '정말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멋지게 만들어줬다'며 고마워하신다."

(사진9) (좌)망건 -강전향(망건장), (중)총모자 –강순자(총모자장), (우)탕건 –김혜정(탕건장) 작품.

 좋은 성과에 대한 기쁨이 주를 이뤘지만 현실적인 고충에 대한 토로도 이어졌다. 전통 공예를 계승, 발전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무형문화재를 지정해 매달 일정금액을 지원해준다. 대부분 그 자녀들이 이수자를 거쳐서 전수 조교로서 대를 이어가고 있는데  매달 몇 십 만원 정도라도 지원되던 것도 작년부터 폐지되었다. 양금미 제주명품공예인협동조합 대표의 얘기다. “어머니(장순자 양태장인)의 뒤를 잇기 위해 서울에서 시각디자이너로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로 내려왔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전수 조교 지원금도 끊겼다. 전통 공예에서도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이 있다. 나무로 만드는 가구나 생활용품, 그릇이나 잔으로 많이 쓰이는 도자기, 유기 등은 실생활품이 많고 해서 인기종목 공예다. 하지만 말총은 그 쓰임새가 전혀 없고 비인기종목이다. 말총공예를 이으려고 이수자나 전수 조교가 되어도 경제적인 돈벌이가 안된다. 지금 40대인데 앞으로 이쪽 일을 계속한다는 걸 생각하면 막막하다.”

 이 프로젝트의 디자인과 상품개발을 총괄 컨설팅한 조명희 가방디자이너는 이렇게 말한다. “이번처럼 정부의 지원이나 프로젝트는 일 년이나 몇 년만에 끝나죠. 결국에는 실질적인 당사자인 말총공예인들과 디자이너들 스스로가 한 발 한 발 길을 만들어가면서 가능성을 열어가는 수밖에 없어요. 이번에 첫 실험이었는데 좋은 성과가 나왔듯이 지속적으로 이렇게 상품을 만들면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겁니다. 특히 이번에 만든 말총디자인 작품 등을 모아서 해외 전시를 나간다면  한국 공예 디자인의 오리지널함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겠다. 정부쪽이나 디자인 관련단체 등에서 지원을 해주면 좋겠어요.”

 (사진10) (좌) 장순자(양태장)의 양태짜는 모습, (우) 강전향(탕건장)의 탕건 작업사진

 유럽에서는 말총지갑, 말총태슬, 말총핸드백이 기능성과 패션미를 갖춘 상품으로 어엿하게 몇 십 만원에서 몇 백 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모자 디자이너로 참여했던 박남규 디자이너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덧붙였다. “패션 명품으로 유명한 영국의 해롯(Harrods)백화점 등에 판다면 승산이 높을 걸로 예상돼요. 말총모자나 가방은 유럽에도 있지만 대나무로 만든 양태모자는 그쪽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것이죠. 그 섬세함이 거의 실에 가까운데 그게 대나무로 얇게 오려서 엮는다는 것을 알면 놀랄 것 같아요. 그런데 말총은 말총의 재료로서 장점이 무엇인지, 예를 들면 자외선을 차단해준다든지 하는 재료로서 장점을 정확히 알아내서 잘 알려준다면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사진11) 2017공예트렌드페어 –제주명품개발프로젝트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

 말총과 대나무로 만드는 갓은 한국의 오랜 전통공예다. 말 꼬리털의 가는 말총과 대나무의 대오리를 일일이 손으로 엮어서 탕건, 망건, 양태, 총모자를 만드는 관모공예 장인들의 작업은 고된 일이자 생계였다. 일제 시대에 강제로 단발령을 시행하면서 그 수요가 단절되고 관모공예는 급속히 쇠퇴하게 되었다. 그런 관모공예를 부흥시키려는 노력은 있었지만 오랜 옛날의 이야기에 불과했다. 정인호는 1938는 조선미술전 공예 부문에서 말총으로 특선을 수상했고 그후 모자·핸드백·쿠션 등 30여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해방 후 말총 제품들은 시중에서 자취가 사라지고 말았고 70년대에 잠시 말총공예 부흥 노력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성과는 없었다. 올해의 제주의 말총, 관모공예 명품화 사업은 40년 만의 새로운 도전인데 예전과 차이점은 수십 년간의 국내외 경력을 가진 패션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잊히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의 관모공예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결합하면서 2017년 공예트렌드페어를 통해 현대적 공예 명품으로서 가능성을 새롭게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전통공예와 현대적인 디자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계 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업계의 자생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84752

이것이 한지 가방이다

06.29.2017

이것이 한지 가방이다

(사진 : 한지 쇼퍼백)

이것은 종이, 한국의 종이 ‘한지’로 만든 가방인데 서양의 직조방식인 태피스트리(tapestry)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이 가방은 2017 한지가방 컬렉션 중의 하나로 조명희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

(사진 : 한지 항아리 가방) 시리즈

항아리 모양의 이 가방들은 2015년 <100% 디자인 런던>에서 전시되었던 작품들이다. 이 가방은 항아리 모양인데 그 모양이 달처럼 생겼고 테두리가 둥글기 때문이다. 이 항아리 모양의 부드러운 곡선은 온화한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한국의 미’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한국에서 ‘달항아리’ 백자는 수 백 년 전부터 조상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사진 : 한지 피드백)

이것은 ‘한지 망태가방’이다. 이 가방들은 조명희 디자이너가 디자인했고 종이 공예 전문가들과 협업해서 만들어졌다. 보통 가방 하나를 손으로 만드는데 10일 정도 걸린다.

(사진 : 지승공예는 한국의 종이 공예기법의 하나다)

한국은 종이로 가방, 상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화살을 막는 갑옷까지 만든 오랜 역사가 있다. 닥나무의 껍질로 만들어지는 한지를 엮으면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 수 있을만큼 상당히 강해진다. 지승은 한지를 3센티 정도로 자른 후 끈을 만들어 가로 세로로 엮는 방식이다.
 
으로 보이는 가방이며, 한국 전통공예 중 지승기법을 이용했다. 그렇게 한국사람들은 종이로 그릇, 가방, 상자, 심지어는 화살방어용 갑옷까지 만들었다. 가장 먼저 종이를 3센티로 잘라고 비벼서 지끈을 만들고 그것을 가로 세로로 엮는 방식이다. 이것이 노엮개 즉 지승이라고 부른다.


(사진 : 한지 가방 전시장 - 우물갤러리)

한지 가방 전시회는 서울 우물갤러리에서 7월 16일까지 전시한다. 디자이너 조명희는 자개, 종이, 염색천 등의 한국적 소재를 찾고, 전통 공예 기법을 찾는데 노력했다. 그녀는 전통의 방식에 익숙한 장인들을 찾아가 새로운 작업을 설득해야만 했다. 전통은 과거의 답습이 아니라 지금의 삶에 맞게 재해석해야 한다. 실험적인 작업은 늘 그녀를 설레게 한다.

(사진 : 디자이너 조명희)

조명희는 2004년에 영국의 센트럴세인마틴 패션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런던에서 핸드백브랜드 스토리(STORI)를 론칭했다. 그녀의 졸업작품 발표는 독창적인 패션쇼로 학교와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스토리 가방들은 런던 리버티 백화점, 베를린 갤러리 라파예트를 비롯해 유럽 미국 아시아의 여러 백화점들에서 판매되었다. 현재는 서울에서 디자인 사무실을 운영중이며 핸드백 아트 활동과 핸드백브랜드 컨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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